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현재 만족하고 있습니다.
물론 매달 대출금을 갚아야 하고 생활비도 빠듯합니다.
하지만 다시 7년 전으로 돌아가더라도 저는 같은 선택을 할 것 같습니다.
청약 점수도 낮았던 우리 부부
7년 전 저희 부부는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었습니다.
사실 당시 청약 시장은 지금 못지않게 치열했습니다.
문제는 저희 부부가 청약 점수가 너무 낮았다는 것입니다.
그때는 자녀도 없었고,신혼부부 특별공급은 소득 기준 때문에 탈락했고,
다른 특별공급도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일반 청약으로는 당첨 가능성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100% 추첨제였던 40평대 아파트였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희 부부에게 두명사는데 40평대는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30평대만 되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당시에는 "평형을 따질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당첨만 되면 감사하다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리고 운 좋게 40평대 아파트가 당첨이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이 들어갔던 돈
당첨의 기쁨도 잠시였습니다.
현실은 돈이었습니다.
당시 분양가는 약 7억 3천만 원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 베란다 확장비
- 옵션 비용
- 취득세
- 인테리어 비용
까지 더해지니 들어가는 돈이 정말 많았습니다.
제가 결혼 전부터 모아두었던 현금도 거의 모두 들어갔습니다.
통장을 보면서 솔직히 허탈했습니다.
"이 나이 먹도록 모은 돈이 이것밖에 안 되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내 집 마련이라는 꿈이 있었고,
부부 둘 다 직장을 다니고 있었기에 충분히 갚아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6억 대출
그렇게 저희는 약 6억 원의 대출을 받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도 큰돈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엄청난 금액입니다.
계약할 때는 솔직히 무섭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내 집이라는 목표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현실이 시작됐다
이후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진짜 현실이 시작되었습니다.
매달 나가는 대출금만 약 250만 원.
거기에 육아비,생활비,보험료, 교육비까지 더해지니 생각보다 빠듯하게 살게 되었습니다.
요즘도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혹시 우리 부부 중 한 명이 일을 그만두게 되면 어떡하지?"
"갑자기 큰돈 들어갈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가 생긴 뒤부터는 더 많아졌습니다.
사실 내 집이 더 절실했던 이유
제가 내 집 마련에 집착했던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결혼 전 혼자 살 때 약 4년 동안 두 번의 이사를 했습니다.
월세도 살아보고 전세도 살아봤습니다.
그런데 결국 집주인이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했습니다.
내가 아무리 이 집이 좋아도,계속 살고 싶어도, 결정권은 집주인에게 있었습니다.
그게 참 서러웠습니다.
갓난아이를 안고 이사 준비를 했던 기억
특히 아직도 잊히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아이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집주인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집을 비워달라는 이야기였는데 그때 저는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갓 태어난 아이를 안고 또 이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월세를 더 올려주겠다, 그리고 곧 청약된 아파트로 이사를 가야하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사정도 해봤습니다.
근데 결론은 나가달라는 통보였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 내 집이 없다는 게 이런 거구나."
가슴이 무너지고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아마 그 기억이 지금의 저를 더 강하게 내 집 마련으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대출은 부담스럽지만 행복합니다
물론 지금도 대출은 부담됩니다.
매달 250만 원이 빠져나가는 걸 보면 한숨이 나올 때도 있습니다.
30년 동안 이 돈을 다 갚을 수 있을까 걱정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누구 눈치 보지 않아도 되고, 집주인 연락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아이가 편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지금도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집값이 앞으로 오를지 내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숫자 이상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안정감.가족.그리고 내 집이라는 든든함"
이 세 가지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하고, 대출도 조금씩 갚아 나가고,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를 지켜나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아들에게도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엄마 아빠도 정말 열심히 살아서 이 집을 마련했단다."
그 말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